주제 : 여름이라는 이름으로

작가 : CAM-1 18기(김성근, 박하민,이현서, 박원종, 김해성, 김다경, 정다연, 김린, 장현주, 박윤서, 이수진, 조규섭, 이원정, 이재준, 조유원, 곽민정, 변근해, 문현준, 이연주, 김채완, 정민지, 김진영, 류성민, 정영석, 민휘근)

기간 : 2025. 7. 25. ~ 7. 27.

장소 : 갤러리 강호

느긋한 여름의 한 가운데 서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베어 무는 수박 한 조각

 멀리서 불어온 바람에 춤추는 나무의 초록

창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와 흙냄새까지.

어김없이 찾아왔지만

또 다시 그리워질게 분명하다.

바닥의 열기가 볼을 간지럽힐 때쯤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과

쨍쨍하게 들려오는 매미의 울음소리,

 가벼운 옷차림으로 길을 걸으며 느끼는 얕은 열감처럼.

 여름에만 감각할 수 있는 선명한 순간들이 있다.

잠시라도 눈앞에 잡아두고 싶을만큼 아름다운 순간들.

그 찬란한 조각을 기록하기로 했다.

언젠가 이 느긋한 여름이 다 지나고 나면

 그 속에 나를 지탱해주었던 선명한 순간들을

다시 그리워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