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STOMER

단체전 / 색채, 빛을 일으키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갤러리강호 댓글 0건 조회 141회 작성일 23-12-14 18:11

본문

전시기간 2024.1.11~13

전시제목 : 색채, 빛을 일으키다


색채란 빛에 파장에 따라 빛을 받은 물체에게 드러나는 특유한 빛을 말합니다. 첫번째 운빛 프로젝트에서 다룬 어둠은 점차 흐려져 가고, 이제 우리는 서로의 색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빛이 일으킨 우리의 색채는 무엇일까요? 덕성여자대학교 사진동아리 한빛과 문예창작동아리 운지문학회의 두번째 만남으로 40인의 작가가 고유한 색채를 그려냅니다.


c5d1bb3a570d66fce70751689d2b1be0_1702544741_5755.jpg


c5d1bb3a570d66fce70751689d2b1be0_1702544741_7837.jpg


aa1df792438a51d48561ca76dc47b85c_1705320940_6532.jpg


c5d1bb3a570d66fce70751689d2b1be0_1702544741_3155.jpg 



사자의 편지

                                                                                                       (김선우)

 

 

붉게 일렁이는 태양 조각을 삼켜

좋아하는 것이 가득 모인 문장을 토해내는 시인이 되렴

 

생의 흔적을 곱게 새기며

보드랍고 질긴 숨을 쉬어보자꾸나

 

세상은 인간들 천지야

느이들도 마찬가지다

유한한 시간을 달리며 아등바등 죽어가지 말고

숨이 막히면 막히는 대로 물에 푹 한번 잠겨도 보고

심장이 터질 것 같으면 억억 소리 내 울어도 보고

좋아하는 사람과 목이 다 잠길 만큼 시끄럽게 웃으며 살아

 

찬란한 빛도 밤하늘에서야 별이 되는 게지

어느 날인가에는 결국 좁쌀만한 그 별이

다시 행성의 실체만큼이나 크고 선명히 너를 집어삼키는 날이 올 게다

 

어쩔 도리 없이 먹먹한 울음을 담고

애써 연기가 가득 찬 머리를 부여잡은 채

완벽이라는 탑을 쌓아 올리다 보면 말이다

 

숨통 트이는 순간을 잊지 마

숨을 쉬며 살아다오

 

담보로 내놓은 시간이 언제까지 주인을 기다릴지는

누구도 모르는 것 아니겠니


aa1df792438a51d48561ca76dc47b85c_1705321381_8822.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